시모노세키를 여행하면서 꼭 한번 들러보고 싶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아카마 신궁이었습니다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오는 새빨간 수천문水天門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붉은색 건물이 서 있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독특하고 예쁜 신사라고 생각했지만 이곳에 얽힌 역사를 알고 나니 분위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아카마 신궁은 일본의 어린 천황이었던 안토쿠 천황을 모신 신궁입니다
안토쿠 천황은 1178년에 태어나 불과 8세의 나이였던 1185년 겐페이 전쟁의 마지막을 장식한 단노우라 전투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헤이케와 겐지의 전투에서 헤이케가 패하면서 어린 안토쿠 천황 역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특히 유명한 이야기가 안토쿠 천황의 할머니인 니이노아마에 대한 전설입니다
전투에서 패한 뒤 니이노아마는 어린 천황을 품에 안고 바다로 향했고 어린 안토쿠 천황에게 용궁으로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함께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아카마 신궁의 붉은 수천문은 단순히 화려한 색으로 꾸며진 문이 아니라 바로 이 용궁 전설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신궁 내부의 연못 역시 바닷속 용궁과 관련된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알고 신궁을 바라보니 처음에 느꼈던 화려함과는 조금 다른 감정이 들었습니다
새빨간 건물은 아름답지만 그곳에 모셔진 안토쿠 천황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비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겨우 여덟 살의 어린 천황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바다로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경내를 걸으니 신사의 고요한 분위기마저 조금은 애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아카마 신궁에는 또 하나 유명한 전설이 있습니다
바로 일본의 유명한 괴담 귀 없는 호이치입니다
호이치는 비파를 매우 잘 연주하던 맹인 승려로 헤이케 일문의 망령들에게 불려가 그들의 이야기를 비파로 연주하게 되었다는 괴담의 주인공입니다
이후 그를 보호하기 위해 몸에 불경을 써주었지만 귀에 글을 쓰는 것을 잊어버렸고 결국 귀를 잃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 이야기는 일본의 문학가 라프카디오 헌의 괴담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알려지게 되었고 아카마 신궁에는 지금도 ‘미미나시 호이치’ 즉 귀 없는 호이치를 기리는 동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카마 신궁은 단순한 신사가 아니라 안토쿠 천황의 비극적인 역사 헤이케 전설 용궁 이야기 그리고 귀 없는 호이치라는 괴담까지 한곳에 모여 있는 독특한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나라와도 연결되는 역사입니다
시모노세키는 과거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들어올 때 중요한 경유지였으며 아카마 신궁 역시 조선통신사와 관련된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선통신사 일행이 이곳에 머물거나 안토쿠 천황의 무덤을 찾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일본의 역사만 바라보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소입니다
실제로 방문해보면 규모가 엄청나게 큰 관광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강렬한 붉은색 수천문이 시선을 사로잡고 안으로 들어가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신궁의 건물과 정원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간몬해협을 바라보고 있는 위치가 좋았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서 있으면 수백 년 전 이곳에서 벌어졌던 단노우라 전투와 안토쿠 천황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이곳에서는 잠시 걸음을 늦추고 역사와 전설을 생각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방문하기 전에 안토쿠 천황과 단노우라 전투 그리고 귀 없는 호이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알고 가신다면 아카마 신궁을 바라보는 느낌이 확실히 달라질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는 붉은색이 정말 예쁜 신사다 라는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역사와 전설을 알고 둘러본 뒤에는 조금 더 묘하고 깊은 인상을 받은 곳이었습니다
화려한 붉은 문 뒤에 어린 천황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있고 바다를 바라보는 신궁에는 용궁 전설이 남아 있으며 한편에는 귀 없는 호이치의 괴담까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모노세키를 여행하신다면 가라토 시장이나 간몬해협 주변을 둘러보는 일정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역사와 일본의 전설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둘러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신사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나면 조금은 애잔하고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
시모노세키 여행에서 단순히 사진만 찍고 지나가기보다는 그곳에 남아 있는 역사와 전설까지 함께 느껴보시길 추천하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딱히 볼건 없지만 가라토시장이나 가이쿄켄과 같이 가기 좋다.
독특하게 생긴 신사라 한 번쯤 방문해봐도 좋다.
관광객에게 치이기싫어서 택시투어로 동선짜서 간곳입니다.
결과는 성공적 🤟
바다를 내려다보고있는 신궁
정말예뻣어요
조선통신사가 묶던곳이라고해서 더 의미깊게 보게된것도있구,
일단 너무예쁜것.... 꽃필때오면 환상일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