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중국의 초기 사찰들의 배치에 관심이 갔다. 세 나라 사찰의 기본 형태는 중국의 유교 사원 형식에서 온 것이지만 진화의 과정은 각기 달랐다.
한국 부여 정림사 같은 경우만 해도 이미 중국과 다른 독자적인 스타일을 추구했다. 일본에 두 번째로 지어진 절인 호류지의 경우도 과감했다. 백제 유형을 따르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모양과 크기가 다른 두 개의 탑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탑과 금당을 나란히 둔 것이었다. 탑을 중심에 두고 금당을 세 방향으로 두던 고구려쪽 장인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이미 초기부터 중국 고건축과 대비되는 비대칭적 배치를 시도했던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개인적으로 한국/일본 고건축의 최고 매력은 비대칭적인 자유로운 배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초기 목탑들이 모두 사라진 한국에서 왔기에, 여전히 건재한 오래된 목탑은 진짜 근사해 보였다. 다만 호류지 자체는 너무 말끔하게 단장된 단체 여행객 방문지 같은 느낌이었다.
JR호류지 역 남문쪽에서 호류지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걸어서 가도 17-18분정도면 갈 수 있다. 통합권 입장료가 2,000엔으로 비싼 편인데, "오중탑과 금당이 있는 본당" + "대보장원" + "호류지 몽전" 등 3군데에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이다. "대보장원"은 그냥 문화재 전시관에 불과하고, "몽전"도 조그만 전각 내부에 원형건물 1개가 있는 정도이다. 오중탑은 규모가 크고 나무로 만든 목조탑이며 내부에는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바로 옆에 있는 금당에 들어가면 금당벽화를 바로 앞에서 볼 수는 없고 차단시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현존하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절인 호류지는 한국인들에게는 고구려 승려 담징이 그렸다는 금당 벽화로 유명하다(호류지는 담징 사후 재건된 것이므로 현재의 벽화는 담징이 그린게 아니라는 것이 정설). 건물의 양식은 한반도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과거 한반도와 일본간 교류의 흔적.
주요 문화재는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는 대보장원에서 전시 중.
JR호류지 역에서 도보로 20분 조금 넘게 소요. 입장료는 2,000엔으로 현금만 받는다. 입장료가 다소 비쌀 수 있는데, 서원(금당, 오중탑), 박물관(대보장원), 동원(몽전) 3곳에 대한 통합입장권 가격이다. 모든 건물 내부에서의 촬영은 금지된다.
고슈인은 서원과 대보장원 사이에 있는 성령원에서 받을 수 있으며 비용은 현금 500엔
법륭사 우리의 고대사의 흔적이 많다. 존 카터 코벨의 "일본에 남은 한국미술"이란 책을 보고나면 나라와 이곳을 가지 않을수가 없다. 외침이 없었고 지난것에 대한 귀함을 지나치리만큼 진지하게 가지는 일본인들의 심성의 결과물들을 여기가면 볼수가 있다. 배울것이 많은곳이다.
일본 내 세계문화유산
평일 방문해서 서양인은 없고 중국인 간혹, 대부분 일본인 (직장동료나 가족단위) 쇼도쿠태자라던가 불교미술 및 건축에 대한 이해가 제법 있어야 티켓값을 한다. 팜플렛은 한글팜플렛이 있지만 본당뿐이고 나머지는 일본어랑 영어만 제공하고 qr로 찍어야한다. 나는 정말로 보고싶어서 갔고 경건한 마음으로 보아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