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제일 많이 가 본 절은 서산 개심사, 동남아에서는 치앙마이 왓파랏. 유럽에서 제일 많이 가 본 성당은 바르셀로나 산타마리아 델마르. 그리고 일본에서는 교토 쇼렌인(청련원)이다. 교토에서 오래 머무르며 1일 1절 하는 중인데(나머지 시간엔 멍때리기), 아직 이보다 더 좋은 곳을 못 찾았다. 97년에 처음 갔을 땐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사원이었지만 이제는 나름대로 유명해져 많은 사람들이 온다. 다만 약속한듯 거의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꼭 필요한 말은 소곤소곤. 30년 가까이 모습이 변하지 않은 것도 좋고, 온전히 물과 바람과 새의 소리만 느낄 수 있는 것도 좋다. 건축은 진짜 멋지다. 유럽의 모더니스트들이 일본 와서 베껴 그들의 건축 혁명을 이룬 게 틀림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일부러 찾아가봄 ! 조금은 독특함 . 신발벗고 관람? 해야함 ! 더 더워지기전 추천 ! 자연이 있음면 벌레가 있을수밖에 없음
고요히 앉아 풍경 보며 쉬기 좋음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절입니다. 건물 내부를 먼저 돌아보면서 정원을 감상한 후, 정원을 산책할 수 있습니다. 2월의 주말에는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한 멋을 만끽했네요.
처음 들어가면 무린암과 은각사 같은, 조금 더 유명한 다른 교토의 사찰과 고택이 생각납니다. 정원이나 언덕, 건물 어느 한 요소만 놓고보면 앞선 명소들보다는 많이 부족한 편인데, 관람을 하는 방식이 이 곳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신발을 벗고 건물 실내의 여러 곳을 두발로 경험한 다음, 신발을 다시 신고 정원을 돌아 들어가, 방금 전 시선의 대상이 되었던 곳에서 시선의 출발점을 역으로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정원의 재밌는 동선으로 인해 건물을 두바퀴 다른 방법으로 도는데, 조금씩 미소를 짓게 됩니다. 정원이나 뜰언덕의 규모가 600엔이 조금 비싸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은각사, 무린암, 난젠지 등을 이미 경험하신 분이라면 지온인과 함께 둘러보시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거에요.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이 방문하기 더 좋은 곳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왕실, 귀족 가문이 직접 관리하는 사찰을 몬제키라고 하는데 쇼렌인도 그 중 한곳이다.
쇼렌인은 푸른빛의 라이트업을 감상할수 있어서 특히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