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아닌 '류큐 왕국'의 찬란한 중심지
오키나와는 원래 일본 땅이 아니라,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된 나라였습니다. 슈리성은 1429년부터 1879년까지 약 450년 동안 그 류큐 왕국의 정치, 외교, 문화의 중심지였던 궁전이예요.
전망대에 올라서면 나하시내와 바다가 보이는 뷰가 특별하고 멋져요.
1. 독보적인 선홍빛 아름다움 : 일본 본토의 성들은 보통 검은색이나 흰색 위주로 지어져 차분한 느낌을 주지만, 슈리성은 눈이 시릴 정도로 강렬한 주홍빛을 띱니다. 오키나와 특유의 붉은 기와와 선명한 색감이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자아내는 이국적인 아우라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해요.
2. 중국과 일본 문화의 절묘한 융합: 류큐 왕국은 바다를 무대로 중국, 조선, 일본, 동남아를 잇는 중개무역으로 번성했던 나라입니다. 그래서 슈리성의 정전을 보면 중국 자금성을 닮은 용 조각과 구조가 돋보이면서도, 동시에 일본풍의 의장이 절묘하게 섞여 있어요.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던 그들의 자부심이 건축 양식에 고스란히 박혀 있는 것이죠.
3.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나는 눈물의 역사 :
이 성은 역사상 무려 5번이나 완전히 파괴되었다가 다시 일어난 '불사조' 같은 성이거든요.
태평양 전쟁의 비극: 1400년대부터 세 번의 큰 화재를 겪으며 재건되었으나, 가장 참혹했던 순간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 때였어요. 류큐 왕국의 영혼 같았던 이 아름다운 성이 미군의 포격으로 흔적도 없이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 버렸어요.
세계문화유산 등록: 전쟁 후 오키나와 사람들은 눈물겨운 노력으로 고증을 거쳐 1992년에 성을 완벽하게 복원해 냈고, 2000년에는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4.현재 상황 : 2026년 가을, 완전히 새로 태어나는 중!
안타깝게도 지난 2019년 10월에 원인 모를 대화재가 발생해 중심 건물인 정전을 포함한 주요 구조물 8개 동이 다시 한 번 전소되는 비극이 있었어요. 오키나와 주민 전체가 통곡했을 정도로 큰 충격이었죠.
하지만 류큐의 후손들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후원금과 기술자들의 집념으로 곧바로 재건에 돌입했고, 올해인 2026년 가을(11월경) 완공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복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5. 주변 맛집 : 도보 1분 거리에 슈리소바라는 가정집을 개조한 맛집이 있어요. 면을 직접 뽑아서 완전 쫄깃하고 특별한 소바집입니다.

푸릇푸릇한 녹지와 성벽 사이에서 오키나와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데 너무 이뻤어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화재로 복원중이라 보지는 못했는데 주변 산책만해도 여유롭고 좋았어요. 걸어서 시내까지 내려갔는데 마치 애니속에 들어온 여름방학 느낌처럼 아직도 너무 좋았네요
나하시내에서 많은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슈리성은 접근성이나 류보왕국의 유네스코 지정 유적 등임을 감안할때 한번 들러볼만함.
국제거리쪽에서 모노레일 몇 정거장으로 슈리역에 내려서
슈리성을 둘러보는데는 천천히 두어 시간이면 충분하고, 슈리성 주변의 성곽길을 따라서 여러 루트를 잡을 수 있음
슈리성 자체는 계속 복원 중이고, 규모도 작아서, 어떤 사람은 가서 실망할 수도 있지만, 입장료 일부에는 성내부에서 올라갈수 있는 전망대에서의 뷰 감상도 할 수 있으므로 한번 가보면 좋을 것
일부 구간은 입장료가 있는 유료구간이고, 입장료는 400엔
무료구간만 둘러볼수도 있음
중간중간 공중 화장실이 있음
약간의 계단길이 있기는 하지만 높은 난이도는 아님.
나하 도심에서 벗어나, 근교를 둘러볼겸 그리고 주변에 괜찮은 까페들도 있어서 한번 시간내서 나들이하기 좋음
유료주차장이 있어 렌트카 방문 가능
렌트카를 타고 방문했습니다. 슈리성 공영주차장에는 자리가 없어서(휴일 기준) 조금 떨어져있는 사설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아름답고 슈레이몬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거대한 석벽을 지날 수 있습니다. 나하시의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옛 류큐의 왕은 이런 풍경을 즐겼겠구나 하며 상상해봐도 즐겁습니다.
유료구역은 현재 공사중이라(2026.5월 기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유료구역을 들어가지 않더라도 주변 산책로를 따라 즐겁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태양이 뜨거우니 양산을 꼭 준비하세요!
한국 사람으로서 일본의 유적지를 가 본다는 건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일이긴 하다.
역사적인 걸 떠나서, 2019년 화재로 손실된 문화재의 복원 과정을 보여주는 그 곳에 방문한 느낌은 또 다른 의미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