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하에서 가깝고 무료입니다만, 다른 성터에 비해서 규모가 작고, 잘 정비/관리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진입로 계단의 우거진 풀들). 일부는 오키나와 전쟁 때 무너지고 일부만 보존되고 있는 듯 합니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좀 더 규모가 크고, 잘 정비되어 있고, 분위기 좋은 성터를 보시려면, 나카쿠스쿠, 자키미, 카쓰렌 성터로 가는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성터 자체는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산책하기에는 좋습니다. 구경하고 나오실 때, 평화기념비(Maeda Heights Peace Monument) 부근 공동묘지 쪽으로 나가지 마세요. 주차장까지 한참 걸어야 하고 분위기가 스산합니다.
09:37 미에바시역에서 루이레일 1일권(¥800*2)을 샀다.
종점(데다코우라니 시)까지 가기로 했다. 10:06 IEON STYLE로 갔다. 매장의 규모가 생각보다 컸다. 신선한 해산물과 농산물 그리고 프레쉬한 빵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다음에 장을 한번 보자고 약속했다. 종점에서 기다리고 있는 루이레일의 안팎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한 정거장 앞인 우라소에마에다 역에서 내렸다. 10:50
우라소에 성터로 향했다. 그리 높지 않지만, 나하시가 한눈에 들어왔다. 성벽이 놀라울 정도로 잘 축성이 되었다. 경치 또한 너무 아름답다. 성벽 밑에서부터 해변까지 건물들이 이어졌다. 제일 높은 지점인 다소 넓은 평지(잔디)는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고, 뒤쪽에는 소나무 군락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헥소고지의 안내판을 발견했다. 여기가 그 유명한 헥소고지이다. 나이 많으신 분이 스크랩북을 펼치시길래 뭔가를 보니 오키나와 전투 시 신문 기사와 사진 등 헥소고지와 관련한 자료들이었다. 그분은 요청하지 않았는데 그 자료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내가 김 씨고 한국 사람이라고 하자, 자기도 김 씨라고 하는데 뜻밖에 중국(청나라)에서 왔다고 했다. 명함에는 “류큐 김 씨 문중회 구미36성20세 ‘송장 무 MATUNAGA SHIGERU’”로 되어 있다. 우라소에요우도레(왕묘), 류큐 왕국 시절 민간 저택 터와 우라소에대공원을 지나 내려왔다.
* 오하카반 야시키 후 미묘반저택 터
오키나와 전투가 있기 전에 사마부구로·리가·오나가 가문의 저택이 있던 곳으로 코쿠라寺가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