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시가지에 있는 도쇼다이지 절은 당나라 고승인 감진과 연관된 절입니다.
대부분 절집의 모양이 일본식 건축지만, 경내를 둘러보다가 나도 모르게 조선풍의 절집에 발이 멈추게 됩니다. 팔작지붕과 처마의 곡선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곡선미가 느껴집니다.
백제 장인의 피를 이어받은 백제계 도래인 장인의 솜씨라 생각하며, 도쇼다이지 절 구경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 고가 촌에서 볼 수 있는 기와 지붕을 얹은 흙담장이 반갑습니다.
도쇼다이지(唐招提寺)는 당나라의 감진(鑑真)이라는 승려가 세운 사찰로 일본 승려들의 간곡한 부탁으로 먼 중국 땅에서 일본행을 결심 후 6번째 만에 일본에 상륙하여 계율을 전했습니다. 일본 황실로부터 물려받은 땅에 이 사찰을 세워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교토에 있는 다른 사찰과 확실히 구분되는 건축 양식을 띠고 있으며, 금당 내부의 거대한 불상들은 감탄이 나오는 작품들입니다. 감진화상의 묘소로 가는 길에 있는 나무 아래의 이끼가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당라라에서 온 승려 감진의 살아있는 듯한 그리고 칠전팔기의 의지가 녹아 있는 목조죄상은 충격적이였다. 한국에는 나무로 그 정도되는 수준의 목조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한국답사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천수보살... 와 이렇게 손이 많은 불상은... 이건 말도 안된다. 경주 기린사에 천수보살상에도 제법 만은 손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건 상대가 안된다. 큰 손즐은 불법과 관련된 각각의 도구들을 들고 있고 큰 손들과 몸체 중간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손들이 꽃혀있다. 실제로 이 불상을 해체 수리 했는데 손이 900개가 넘게 나왔단다. 근처에 있는 약사사 보다 관람료가 훨씬 저렴(600엔)하고 절 자체도 더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고 볼 것도 많다.